● · 하늘정원님

가을 밤의 고독 - 도 지현

秋男 2014. 10. 31. 23:20

 

가을 밤의 고독 - 도 지현 살을 애는 찬바람이 뼈 속까지 스며들어 폐부를 찌릅니다 창 넘어 보이는 달은 얼어버렸는지 푸르다 못해 창백합니다. 시린 달빛 속에 얼어붙은 가슴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하나에도 공명이 되어 긴 파장으로 인해 이명이 됩니다. 공기마저 얼어붙은 어두운 밤 고즈넉한 정적만 감도는 푸른 밤 속에 살갖엔 소름이 돋고 오한이 듭니다. 사방을 꼭꼭 여민 방 한가운데서 서리 맞은 삭정이가 되어 심신에 한기를 느끼며 나는 또 사시나무가 되고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