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...이제 어디로 갈까 / angel 떠나는 이 계절의 끝자락에서 텅 빈 황랑한 들판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서글픔으로 이렇게 한참을 서성인다. 어느새 누렇게 물들어 버린 풀 한포기 조차도 오늘은 가슴 시린 쓸쓸함으로 다가와 내 안에 머문다. 이 계절의 끝자락에서 머물고 싶었던 기억들, 소중 했던 그 순간,순간들을 하나,둘씩 꺼내어 보며 씁쓸한 웃음 짓는다.. 때론 기쁨으로,때론 아픔으로 다가왔던 삶의 여정에서 나, 한 톨의 힘조차도 없이 이렇게 촛점 잃은 시선으로 하염없이 먼 곳을 바라본다. 나...이제 어디로 갈까.. 나,이제 어느 곳에 머물러야 하나.. 내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데.. 아무것도 없는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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