♧ 가을 여인 / 김 사랑 한 여름의 열기는 소슬바람에 씻고 억새처럼 흔들리는 가녀린 여인입니다 비바람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선 중년의 그늘에서도 들국화 꿈 많은 소녀이고 싶었습니다 인생에 그늘이 짙어지면 생에 주름은 늘어나고 메마른 감성의 대지위에 영혼의 샘은 말라가고 가슴에 피던 붉은 사랑의 꽃도 눈물에 젖어 피지 않는다 언제나 푸를 것 같은 단풍 나뭇잎도 빨갛게 타들다 낙엽이 드는걸요 저도 가을 타는 여인이라 계절을 따라 오는 덧없는 그리움은 이제는 가슴에서 비워내야 하는지 그대가 말씀 해주실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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