秋男 2014. 8. 24. 12:15

 

윤시월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 아리안 -

님 떠나가던 날

억새풀 울음
바람 따라 가고

옷자락 끝에 묻은
멍울진 사연들

짧은 햇살 담장에 얹어놓고
시름에 젖 네

홀로 핀 구절초
뭇 서리가 유혹하고

소쩍새 찬바람에
윤시월 원망 하네

이별의 긴긴 밤
슬피 익지 못하고

한 서린 무정
괴로움에 돌아누웠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