秋男 2015. 7. 7. 16:39

 

 

 

 비의 대화 


귓가에 속삭임은
보고픔의 얼굴로
꿈속에 오신 당신은
꽃잎에 앉아 있는 이슬인가 봐요.

동그랗게 맴돌다

구르는 이슬 한 방울
단잠을 깨우는 소리에
살짝이 눈을 뜨니
유리창에 내리는 고운 물방울은

동그란 눈에 넣고 싶은
당신이 되어 버렸어요.
잡으면 흩어지고
또 잡으면 부서지는 빗물은
그리움을 하늘에 뿌려 놓은
맑고 투명한 당신 같아요.

빗방울 하나 내려놓고
사랑한다 말해 주고
빗방울 두 개 내려놓고
보고 싶다 말을 하는
빗소리는 앵무새처럼
당신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어요.

 

 

 - 안성란 -

 

 

 7월07일화요일가을남자

 

 

 





♧ 비가 내리는 오늘 ♧행복한 시간이 되세요◐ 가을남자 ◑