秋男 2014. 11. 20. 00:11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
겨울꽃은 감옥

꽃 속에서
마른침 넘기는 소리
걸어나와

목이 짧고 눈이 별 같은
굴뚝새의 (아 낮은 하늘 아프게 하는
까만 불이여) 울음 자국처럼

흐리고 침침하게 흩어지며
피는 한 얼굴
얼굴, 창백한 햇살에 번지는 얼굴

나 그 얼굴 열고 들어설 수 없네
신발 벗어들고 그곳에 걸어들 수 없어,

봄꽃 앞에 손만 비비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