● · 秋男♡공간詩
비에 젖어도 좋은 날
秋男
2014. 11. 8. 14:07
비에 젖어도 좋은 날
그런 날이 있지
비에 젖어도 좋은 날이
멀찌감치 산 하나 두고
가슴에 봄꽃이 활짝 피는 날에는
봄도 아프고
내 마음도 아프고
정말 이 봄을 어쩌면 좋을까
봄바람에 흔들렸다가
봄비에 젖었다가
봄바람은 연신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
차향에 담은 빗소리
건반 위 음표처럼 통통거립니다.
창문을 두드리는 새벽비
물끄러미 바라보다
내 가슴이 먼저 젖어들고
젖은 마음을 쓸어주는 한 줄기 비
새벽비 오는 날은
새벽창을 열고
님 마중 나가겠습니다.
-정연숙-
11월08일토요일가을남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