커피 한 잔
- 이금자 -
하얗게 피어 오르는 향 내음에
가슴 흠뻑 적셔 놓은 그리움 하나
퍼내도 퍼내도
자꾸만 솟아나는 샘물
나이 들어 갈 수록 깊어 가는 골
골 깊은 곳으로
미운 정 고운 정 버무려 실은 종이 배 하나
고동색 강물에 수장하고 못된 짐승 처럼
버티고 선 이순의 언덕으로
반항 한 번 못하고
죄인 처럼 끌려가는
여인의 바짝 마른 입술
습관 처럼 훌짝이는 액체는
그저 한 모금에 불가한 갈증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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